신뢰, 평화, 그리고 번영
2018.06.17. [포럼] 신뢰, 평화 그리고 번영. 디지털타임스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열두 개의 성조기와 인공기. 파란색, 빨간색, 흰색으로 조화롭게 어울린 국기. 그리고 양쪽 끝에서 동시에 입장하는 양국 정상. 숨죽이며 바라봤던 역사적인 12초 간의 악수. 얼마나 기다렸던 장면인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있었던 때가 9개월 전이었고, 불과 6개월 전만해도 탄도 미사일이 동해로 발사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양국 정상이 '병든 강아지'와 '노망난 늙은이'로 입에 담기도 힘든 상호 비방을 날리던 때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았으니 이 얼마나 극적인 순간인가! 미국과 북한이 한 자리에 서게 된 것은, 그리고 이 관계가 쉽게 깨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양측이 맞닥뜨린 필요에 의해서다.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는 2012년의 다짐과 “당과 국가의 전반사업에서 경제사업을 우선시하겠다”는 금년 노동당
<뉴스탑텐>
2018.06.15. <뉴스탑텐> 채널A 시청자마당. (341회) 지난 한 달간 정말 수많은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뉴스가 폭증하는 시기에 핵심적인 뉴스 열 개를 잘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채널 A의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탑텐>입니다. 최근 <뉴스탑텐>이 다루었던 주요 뉴스는 지난 12일에 있었던 전국동시지방선거와 13일에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개의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아쉬운 점이 보였습니다. 먼저 선거 뉴스에 대한 것입니다. 선거를 다루는 보도에서 특히 지켜야 할 근간은 공정성과 객관성입니다. <뉴스탑텐>에서는 사회자가 뉴스를 소개하고, 이 뉴스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토론자가 설명하는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토론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토론자의 섭외에 있어서 부적절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6월 6일 방송에서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다루기 위해 네 명의 토론자를 초대했는데,
월드컵 경기를 빛낼 비디오 판독 기술
2018.06.07. [사이언스프리즘] 월드컵, 축구와 과학이 만난다. 세계일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2018 FIFA 월드컵’이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포츠와 과학 기술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기력 향상은 물론 시청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기술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떤 활약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술은 비디오 판독(Video Assistant Referee: VAR) 시스템이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2015년 국제축구평의회가 승인을 한 후, 2016년 3월에 시범 도입되었고, 성인 월드컵에서는 이번에 최초로 사용된다. 전적으로 인간의 오감에 의존했던 축구 경기 판정에 전자기술이 도입된 것은 2012년 클럽월드컵에서 선보인 골라인 테크놀로지(Goal-line Technology)가 처음
피그말리오니즘, 섹스로봇이 다가온다
2018.05.30. [테크 트렌드] 피그말리오니즘, 섹스 로봇이 다가온다. 한경비즈니스 로마시대의 연애시인으로 유명한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는 총15권 분량의 250개 이야기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대서사 시집인 ‘변신 이야기'를 썼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다룬 이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제10권에는 피그말리온 이야기가 등장한다. 맞다. 교육심리학에서 교사의 기대에 따라 학생의 성적이 향상되는 실험자 효과로 많이 얘기되는 피그말리온 효과의 그 피그말리온이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조각가로 여성혐오증을 갖고 있었는데, 직접 상아로 아름다운 여인을 만들어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다. 너무나 사랑을 한 나머지 소원을 통해 조각 여인은 실제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고, 둘은 아들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따라 가상의 이상적 존재에 탐닉하는 것을 가리킬 때 피그말리오니즘이라고 한다. 피그말리오니즘이 요즘 구체적으로 재현되고 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2018.05.18. <이제 만나러 갑니다> 채널A 시청자마당. (337회) 4월 27일에 있었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바꿔 놓은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미디어에서는 매일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 무드를 전달하고, 시민들은 서울에서 출발해 평양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꿈만 같은 일이 벌어져 흥분되기도 하지만, 한편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남과 북이 너무나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기에 70여년이 넘게 지속된 분단의 간극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 염려됩니다. 이런 남북간 해빙 무드에 돋보이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2011년부터 8년째 방송되며, 종합편성채널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그 주인공입니다. 남한에 사는 탈북민으로부터 북한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북한에 대한 남한 사회의 오해와 편견을 깨며 남과 북의 화합을 모색합니다. 북한을 이해하는데 예
사용자 간과하는 포털 개선 방안
2018.05.16. [디지털산책] 포털 개선안, `사용자 중심`이 답이다. 디지털타임스 포털의 댓글 조작 사건으로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불똥은 포털에도 튀었다. 시작은 포털 댓글이었지만 진행은 포털 전반으로 확대됐다.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혀있던 터라 그 강도는 드세다. 회초리를 든 주인공은 정치권과 언론이다. 댓글 조작을 막지 못한 죄가 포털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는가? 생각해보니 출발점과 진행과정이 복잡하다. 2018년 1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은 네이버 기사 댓글 조작을 위해 매크로를 사용한 의심 정황을 수집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하며, 위법사항 발견 시 엄중한 처벌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4월 13일 경찰은 포털 댓글을 조직적으로 조작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을 구속했다. 이후 조사를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과 자체 서버를 활용해 여론 조작을 지속적으로 해왔음을 밝혔다. 이와 같은 댓글 조작과 관련해 정치권은 포털 개혁이 필요하다
포털 댓글이 민주주의다
2018.05.04.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넷 댓글이 민주주의다. 서울경제 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다른 구성원들과의 밀접한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퍼트남(Putnam)은 경제적 자본이나 인적 자본 외에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유무형의 혜택에 대한 논점을 제시한 바 있다. 사회 자본의 형성과 유지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개인과 개인 그리고 사회와의 상호작용이고,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호작용을 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영향력을 주고받는다. 디지털의 발전은 미디어 혁신을 이끌었고, 미디어 산업의 빅뱅과 함께 사용자에게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선사했다. 텔레비전 시청자는 모바일 사용자로 바뀌었고,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 받았던 미디어
남과 북을 잇는 5G 네트워크
2018.05.02. [사이언스프리즘] 5G가 만드는 ‘번영’의 세상. 세계일보 2018년 4월 27일. 대한민국 역사는 물론 세계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날이다. 이 날은 한반도 평화가 깃들 시작점이자 동북아와 세계 평화가 이루어질 출발점이다. 전 세계의 눈은 한반도를 향했다. 이제 한반도는 세계로 나가는 중심이자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곳이다. 남북정상회담의 감동을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그 뒤편에는 우리의 ICT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에는 방송망과 전용회선 등 통신 시스템 및 시설이 구축됐다. 또한 국내외 41개국에서 파견된 360개 언론사 2850명의 취재진을 위해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는 방송망과 통신망을 위한 28㎓ 대역의 5G 기지국이 설치됐다. 5G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도 새롭게 제공됐다. 정상회담 브리핑이 진행되는 판문점 자유의 집 브리핑 룸에 360도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다. 판문점에
잘 키운 캐릭터, 열 회사 안 부럽다
2018.05.02. [테크 트렌드]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 한경비즈니스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는 콘텐츠 분야로는 일본 최대의 전시회이자, 컨퍼런스인 ‘콘텐츠 도쿄 2018’이 개최됐다. 2017년에 1,418개의 전시 업체와 36개국에서 38,746명의 관객이 참석했던 것에 비해, 금년에는 1,540개의 전시 업체와 약 4만 8천명의 관객이 참석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매년 급증하는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박람회다. 원래 이 박람회는 캐릭터 라이선싱을 전문으로 하는 콘텐츠 라이선싱 박람회였다. 캐릭터 라이선싱이란 캐릭터에 지적 재산권이라는 배타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캐릭터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한편,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비즈니스의 확대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로 시장 범위를 넓혔다. ‘콘텐츠 도쿄 2018’의
<외부자들>
2018.04.27. <외부자들>. 채널A 시청자마당. (334회) ‘밖에서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이라는 첫 멘트가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외부자들>이 이제 다음 주면 70회를 맞습니다. 고정 멤버로 출연했던 정봉주 전의원의 선거 출마로 인해 63회부터는 빈자리가 눈에 띄기도 하지만, 수습사원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새롭게 소개되는 출연자의 면면이 그 빈자리를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당분간 ‘내부자'의 출연이 이어질 것 같은 구성인데, 사안을 잘 아는 당사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성의 변화가 있을 때에 중요한 것은 고정 출연자의 역할입니다. 고정 출연자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잘 잡아주어야 시청자는 안정감 있게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반복되는 고정 출연자의 실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고정 출연자인 전여옥 작가는 지난 4월 17일 방송에서 두 번의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