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을 기대하며

March 15, 2017

2016.06.06. [디지털산책] `4차 산업혁명` 대응 의지 있나. 디지털타임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독립적 국가기구로서 정치, 경제. 사회,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모여 국제적, 지역적, 산업적 의제를 논의하며 인류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마흔 여섯 번째로 열린 금년에는 2,5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rth Industrial Revolution)’라는 주제로 물리학과 디지털 그리고 생물학 기술 간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임을 논의했다. 4차 산업혁명은 ICT 기반의 제조업이자,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 산업이며, 자동화된 스마트한 산업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각 기술 영역의 독립성이 옅어지고, 둘 또는 셋 이상의 기술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무인운송수단이나 로봇, 3D 프린터 등의 물리학 기술과 사물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기술, 그리고 유전공학이나 생물공학의 진화를 가져오는 생물학 기술은 디지털 초연결사회에서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연일 쏟아지는 새로운 기술혁신은 미래 사회로의 전환이 얼마나 급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관점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로봇 신전략’, 중국의 ‘제조 2025’, 그리고 국가적 차원은 아니지만 미국의 GE가 ‘산업 인터넷’을 명명하며 다가오는 미래에 주요한 산업적 기반이 될 ICT 기반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2011년에 ‘인더스트리 4.0’을 선언하며 가장 먼저 미래 혁명을 준비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제조와 생산이 일어나는 실제 물리적 공장과 가상의 디지털 공장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고 융합되어 디지털 스마트 공장으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디자인, 구성, 주문, 계획, 생산, 운영, 재활용 등 기술 기반의 제조 과정이 모두 디지털화되고 스마트화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과 동시에 고객에게는 최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2014년에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융합형 신제조업 창출과 주력산업 핵심역량 강화, 그리고 제조혁신기반 고도화 등 3대 전략과 각 전략 하에 2개의 과제로 IT/SW 기반 공정혁신과 융합 성장동력 창출, 소재/부품 주도권 확보와 제조업의 소프트파워 강화, 그리고 수요맞춤형 인력/입지 공급과 동북아 R&D 허브 도약의 6개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 가운데 하나로 ‘민관합동 스마트 공장 추진단’을 2015년 6월에 출범했다. 스마트 공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과제인데, 이제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스마트 공장 추진단’은 그간 1,240여개의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해왔고, 이 가운데 900개를 완료하며 2020년까지 1만개 공장을 스마트화한다는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우려와 아쉬움이 더 크다. 이미 지난 4월에 미국과 독일 중심으로 스마트 공장 표준화를 위한 기계 간 통신 표준을 정하는데 합의를 해서 이 표준을 따라가기 위한 발걸음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늦게 출발한 만큼, 갈 길이 먼 것이다. 스마트 공장의 의미가 단지 정보화에만 머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으며, 스마트 공장을 만드는 데 드는 막대한 예산 중 최대 5천만원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현장의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핵심기반이 되는 SW, 센서, 솔루션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화에 관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2019년까지 세계 일류 수준의 10대 핵심소재(WPM)를 조기 개발한다는 추진 계획은 예산이 오히려 30%나 줄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경제적으로는 저성장, 사회적으로는 고령화에 직면하며, 글로벌과 로컬의 중요성이 동시에 극명해지는 한편, 기술지배력은 극대화되어질 미래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4차 산업혁명은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우리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요구된다. ICT 강국이라 자부하지만 정작 세계적인 디지털 기업 하나 변변히 없고, 인건비 상승률을 못 따르는 낮은 생산성은 스마트 제조업으로의 변혁을 위한 중요한 동기이다. 디지털 기반 스마트 제조업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구성원의 혁신적인 변혁을 기반으로 할 때에야 비로소 출발점에 설 수 있다. 독일이 디지털 강국 미국과 제조업 강국인 중국을 보며 근본적인 변혁을 시도했듯이, 우리도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과 사회적 관점에서 혁신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 길이고, 미래를 위한 준비이다.

 

정동훈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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