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국민건강

March 23, 2017

2014.12.01. [디지털산책] ICT와 국민건강. 디지털타임스

 

모바일 디바이스와 함께 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콘텐츠는 지금도 그렇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모바일 콘텐츠 가운데 모바일 헬스케어는 서비스 상용화가 가장 빠르게 이루어질 분야로 일인기업에서 대기업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웨어러블 컴퓨팅과 연계되어 향후 IoT와 더불어 핵심 비즈니스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뇌전도와 심전도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정보 수집과 처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고 있는데, 구글은 의료용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만들고,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 와치를 통해 디지털 헬스 케어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꾸준히 발전되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의 이러한 노력과 달리 정부가 진행하는 ICT를 활용한 국민 건강보건 관련 사업은 크게 눈에 띄는 게 없다. 의료 분야에 ICT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라는 미국, EU, 일본 등을 들 수 있다. 초고령 사회의 도래로 개인 건강 관리 시스템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이들 나라는 ICT로 진행되는 다양한 시도 가운데 한 예로 실제 사례를 기본으로 한 데이터베이스(Evidence Based Healthcare Database)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 진단을 하고, 이를 통해 임상 데이터를 취득, 해석하며, 전자 시스템을 통해 지역 차원, 국가 차원의 정보관리 시스템, 건강에 대한 컨설팅 등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국가 보건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을 통해 공공의료와 공공의료 정책 등에 관한 정보를 정립하려는 학문을 인포데미올로지(infodemiology)라고 한다. 인포데미올로지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역학을 뜻하는 에피데미올로지(epidemiology)의 합성어로써, 디지털, 특히 인터넷을 통한 질병 정보 분포와 결정인자를 연구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즉,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보 과학, ICT 등을 이용하여 건강 정보(health informatics)를 연구하는 분야인데, 이를 위해 의료인은 물론 ICT와 보건 정책 전문가들이 모여 건강과 보건, 의료 등과 관련된 정보를 측정해서 공공의료정책을 만들어나가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인포메틱스의 사례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연령, 성별, 교육 정도 등의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배경을 변인으로 하여 시스템을 직접 활용하게 함으로써 참여 관찰, 설문, 심층 면접 등의 다면 평가를 통한 측정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고, 실제 환자들의 병원 이용이나 비용 등의 데이터를 통해 시스템의 효용성 평가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과 심층 면접 등을 통해 현재 시스템의 개선 방향 탐구 역시 중요한 함의를 밝혀낼 수 있는 과정이 될 것이다.

 

초고령 사회 도래와 늘어가는 의료비로 인한 의료보험재정 부담, 그리고 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헬스 인포매틱스 시스템은 (잠재적) 사용자 평가를 제공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헬스 인포매틱스 시스템 개발 가능하며, 인포데미올로지 연구를 위한 기반 정보를 제공. 특히 공공의료와 공공의료 정책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법체계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누가 이 데이터를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해, 책임설정과 면책사유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데이터의 타당성을 담보할만한 기관도 없고, 설령 데이터가 확보된다 하더라도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준비도 미비하다. 미국의 경우는 이러한 디지털 (원격) 진단과 정보제공과 관련된 법적 규제를 이미 상당 부분 철폐했고 지금도 적극적으로 철폐 중이다. 이것이 환자와 의료업계 모두에게 비용 절감은 물론 그 효율성 면에서도 이점이 되기 때문이다. ICT 기반 의료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이러한 규제 철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원격 의료가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정동훈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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