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만드는 미래

March 26, 2017

2014.07.07. [디지털산책] 데이터가 만드는 미래. 디지털타임스 

 

월드컵 시즌에 축구와 더불어 축구와 관련된 데이터 분석 또한 화제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와 협업해 SAP 매치 인사이트(Match Insights)를 도입 했다. 각 선수는 1분에 1만2000여개의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센서 4개(골키퍼는 6개)를 몸에 부착하고, 이 데이터는 태블릿을 통해 감독과 코치들에게 실시간 전송된다. 90분 경기 동안 각 선수는 432만여개의 데이터를, 한 팀에서는 총 4968만여개의 데이터를 생성하며 이를 분석한다. 감독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결정됐던 전술이 이제는 종합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정확한 예측으로 항간의 화제이다. 구글은 구글 I/O의 클라우드 세션에서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의 개인비서인 ‘코타나’를 통해 월드컵 8강 진출팀을 예측했는데 100% 승률을 보였다. 2022년의 월드컵 경기에서는 데이터 전문가가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어 팀을 이룰지, 또한 데이터 전문가들이 전문 도박사로 전업을 선언할 날이 곧 다가올지 모르겠다.

 

웹 2.0으로 유명한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IT 기술이 이끄는 미래를 예측하고 혁신 지식을 전파하는 세계적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오라일리는 이미 2005년에 데이터가 가져 올 미래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었고, 데이터에 관한 논의를 주로 다루는 데이터 과학에 관한 컨퍼런스를 2011년에 처음 개최하여 데이터가 가져 올 혁신 사회에 관해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매년 뉴욕, 보스턴,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이 컨퍼런스는 데이터의 잠재력과 파워를 일깨우며, 정부, 기업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활용되는지에 관한 종합적인 논의를 갖는 장이다. 금년에도 2월에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에서 성공리에 마무리된 바 있다. 바야흐로 데이터가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고, 자본과 권력의 흐름은 이러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하는가에 따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서치 키워드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포털사는 기존의 타이핑된 텍스트 분석과 더불어 음성 분석을 통해 이를 사업화하고 있다. 애플의 시리(Siri)를 통해 입력되는 모든 데이터는 이용자를 확인할 수 있는 가상의 번호(전화번호가 아닌)를 부여하여 매칭하는 식으로 6개월을 보존한 후에, 이러한 매칭을 해제한 후에 또 다시 18개월을 보존하여 2년 간 데이터를 보존한다고 해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공식 발표는 안됐지만, 이러한 행태는 구글 보이스나 삼성 S 보이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간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았던 안드로이드 폰의 구글 나우(Now)도 7월 2일자로 한국어 지원을 시작해 음성인식 서비스의 활성화를 예고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텍스트 대신 간편하게 음성 인식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업의 입장에서는 특정 장소에서 특정 키워드를 분석함으로써 컨텍스트 기반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정교한 타켓팅이 가능한 마케팅과 광고 시장을 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정부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범부처 거대 사업으로 추진되는 기가 코리아 사업을 진행하며 사람과 모든 사물을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0년까지 개인별 기가급 무선통신 인프라를 통해 무선에서 기가급 모바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서비스 및 기술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환경 구축을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방안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부가가치 생산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초연결 시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산업 영역은 무엇인가? 많은 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핵심은 역시 데이터이다. 삼성과 LG가 모바일 기기 판매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지만, 정작 디바이스 제조에서 머물러 있어 미래 시장에서는 그 위치를 어떻게 유지할지 걱정이다. 삼성과 LG가 판매하는 모바일을 통해 수집 가능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미래를 대비한다는 뉴스는 찾아보기 힘들고, 구글과 애플이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서치 키워드를 분석하여 시장을 만들려 한다는 뉴스가 빈번하게 보이는 것은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의 앞날에 어두움을 드리운다. 정부와 기업은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 인식에 머물지 말고, 과감한 지원을 통해 개인정보보호를 전제로 한 데이터 수집, 처리 그리고 활용 방안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정동훈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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