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환의 시사포커스

September 24, 2017

2017.09.22. <안형환의 시사포커스>. 채널A 시청자마당. (303회) 

 

어렵고 복잡한 시사 프로그램이 아닌, 쉬운 정보 전달을 목표로 하는 시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중립적인 자세로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는 <안형환의 시사포커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 시청자를 찾아가는 이 프로그램은 공영방송 기자 출신이면서 18대 국회의원이었던 안형환 앵커의 사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프로그램을 이끄는 사회자,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치는 패널, 그리고 주제의 선정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세 요소가 잘 어울려져야 시사 프로그램의 사회적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청률이라는 시청자의 정량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사회자의 능력을 들 수 있습니다. 기자와 국회의원을 거친 사회자는 풍부한 경험과 명확한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내용을 잘 정리합니다. 차분한 목소리는 신뢰성을 담고, 안정감 있는 진행을 통해 객관성을 전달해줍니다. 최근 종편의 많은 시사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가 시끄럽고 높은 목소리 톤과 지나친 편향성, 그리고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자질 문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의 심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돋보이는 발군의 실력입니다. 

 

이에 반해 패널의 선정과 자질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먼저, 적절한 패널의 구성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필수적입니다. 가령, 8월 26일 방송에서는 북한 미사일에 관한 주제를 약 14분여에 걸쳐 다뤘는데, 단지 한 명의 국방 전문가만 참여하여 패널 구성의 모양새도 적절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에 비추어 깊이 있는 논의가 제한적이었다는 한계를 가졌습니다. 9월 16일 방송의 사회 뉴스는 축구협회의 히딩크 복귀 문제를 다뤘는데 왜 스포츠 전문가를 패널로 초대하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다른 꼭지에서는 사안에 맞는 패널이 초대되곤 하는데, 사회 뉴스는 세 명의 전문가가 고정 출연하게 되어 발생하는 문제로 보입니다. 

 

패널의 자질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9월 9일 방송에서는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냈던 한 인사의 외부 강연을 인용하며, 김정은의 지능지수를 갖고 희화화하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김정은의 지능지수가 중상 이상이라고 얘기하면서, 지능지수가 낮다고 우스꽝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논리적이었을까요? 김정은이 누구인지 분석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논의의 과정과 결론을 부정확하게 이끄는 것은 논점일탈의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이 프로그램은 주제 선정에 있어 다양성보다는 심층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근 4주 동안의 프로그램 주제를 보면 북한 미사일과 이에 따른 국내외 반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북한의 도발이기 때문에 적절한 주제 선정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회 뉴스에서는 시의성 있는 그리고 시사적 함의를 갖는다고 볼 수 없는 주제를 다루어 아쉬움이 큽니다. 예를 들어, 8월 26일 방송에서는 ‘귀신이 나오는 보복 스티커'와 ‘택시 훔친 취객의 곡예 운전' 그리고, ‘신변 보호 중 참변'을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이 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난 뒤 처음으로 대 국민 사과를 했었고,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또한 9월 4일에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KBS와 MBC 양 노조의 동시 파업이 있었음에도 개그맨의 폭행과 부부싸움 사건을 다루는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어떤 사건이 왜 중요한지 조금 더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유독 경제 뉴스를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시청자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결국 민생이 아닐까요? 국민의 생계에 관한 뉴스가 더 많이 다루어지기를 바랍니다.

 

75분이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특히 토요일 저녁 시간대는 가족이 모여 앉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회 사건을 전달해주는 시사 프로그램의 성격 상, 마냥 즐겁고 편안한 방송일 수는 없겠지만,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것처럼 쉽고, 핵심을 찌르는, 그리고 화제의 뉴스를 다루는 방송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시사 프로그램이 가져야 하는 격조 높으면서도 심층적인 내용을 다루어주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동훈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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