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로 본 3대 키워드

June 7, 2018

2018.04.04. [테크 트렌드] ‘MWC 2018’로 본 미래 기술 3대 키워드. 한경비즈니스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ICT)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행사를 꼽으라면 매년 1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매년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와 매년 9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IFA)’를 들 수 있다. 각 전시회는 고유한 특징을 갖고 출발했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인 현재는 차별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유사해지고 있다.

 

얼마전 ‘MWC 2018’이 성황리에 행사를 끝냈다. MWC는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 협회(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GSMA)가 주관하는데, GSMA는 1987년에 설립되어 전세계 220여국 950여개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는 세계이동통신 산업의 주요 트렌드와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구이다. GSM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4일간 열렸던 ‘MWC 2018’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약 107,000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7,700명이 CEO였을 정도로 업계에서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에서 온 2,400개가 넘는 회사가 전시장을 열었고, 3,500개의 미디어사가 참여해서 취재를 했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더 나은 미래 만들기(Creating a Better Futur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선보인 이번 행사에서는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loT), 드론, 블록체인, 미디어, 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을 추동하는 기술들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제 더 이상 모바일에 국한된 행사가 아닐 정도로 MWC에서 소개되는 분야는 다양하다. 모바일 기기는 물론이거니와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커넥티드카와 스마트시티에 이르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포함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금년에도 혁신적인 기기와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소개됐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세 개의 키워드로 뽑아 소개하고자 한다. 금년에 선보인 주요한 기술적 특징을 먼저 소개하면 ‘새로움’보다는 ‘진보'로 요약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소개 되기 보다 작년에 선보인 5G나 인공지능, 모바일 기기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혁신을 기대하기에는 기술적 한계에 이르렀고, 이제는 기기 간의 연계(IoT)와 인공지능을 통한 지능정보화, 그리고 스마트홈을 공간적으로 확장한 스마트시티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기술적 진보가 주요 과제로 놓여있다.

 

먼저 5G를 빼놓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대부분의 기술은 5G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미 익숙할 정도로 한경비즈니스에서도 수차례 다루었던 5G는 이제 일반인에게도 낯익은 기술이 되었다. MWC가 모바일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행사다 보니 필연적으로 5G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예년에도 5G가 선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나, 예년과 다른 큰 차별점은 무엇보다도 기술적 진보이다.

 

이제까지 개념적으로 그리고 극히 드문 시범 사례를 통해 5G를 선보였다면, 금년은 상용화의 전단계로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삼성이나 노키아, 후아웨이 등의 모바일 기기 제조 회사에서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였다. 성황리에 끝난 평창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미국 통신사인 AT&T는 텍사스주 달라스와 웨이코 그리고 애틀란타 등 3개 도시에 첫 5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난 2월에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KT도 내년 3월에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발맞추어 삼성전자, 퀄컴, 인텔, 후아웨이 등이 개발 중인 5G 단말용 칩세트가 그전에 출시될 예정이고, 5G용 모바일 기기는 5G 서비스 상용화 즈음에 소개될 예정이다. ‘MWC 2018’에서는 이러한 5G 망사업자와 기기 제조업자 등이 상용화를 앞두고 5G와 연계된 자사의 기술을 뽐내는 자리였다.

 

두번째는 인공지능을 들 수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기에 전혀 새로울 것도 없이 느껴지지만, 사실 인공지능이 제대로 구현되는 분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를 얘기하면 무조건 빅데이터를 갖다 붙이며 마치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무엇을 소개하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 인공지능을 갖다 붙이며 마치 인공지능 시대가 온 것처럼 소개하는 것은 모두 기업의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사실은 약간의 알고리즘을 적용시킨 것뿐이데도 인공지능 서비스라고 마케팅 하는 기업의 행태가 인공지능에 대한 일반인의 기대를  무너뜨릴까 염려될 정도로, 여전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갈 길이 먼 미지의 분야이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기기가 선보인다는 것은 산업계가 얼마나 인공지능 기술에 목을 매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마존(Amazon)의 ‘알렉사(Alexa)’와 구글의 ‘구글 홈(Google’s Home)’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을 대표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통신사들은 자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이며 사업다각화의 전망을 내비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통신사 오랜지(Orange)는 ‘디징고(Djingo)’를, 독일의 도이치텔레컴(Deutsche Telekom)은 ‘마젠타(Magenta)’를, 그리고 스페인의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아우라(Aura)’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나라도 KT가 ‘기가지니’를 그리고 SKT가 ‘누구’를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한편 모바일 기기에서는 삼성이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비전(vision)’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빅스비 ‘비전'은  카메라로 인식된 정보를 분석하여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가령 내가 마시고 와인의 평점이나 와이너리 정보, 포도 품종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식이다. 또한 간단한 메뉴판이나 간판에 있는 외국어를 바로 번역해주는 기능을 탑재해서 해외 여행 시 들게 되는 언어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도와주기도 하고, 특정 제품을 인식해서 커머스로 연동시킴으로써 쇼핑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전해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사라진 경계(No Borders)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경계가 사라지는 환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더 이상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나, 산업 간 경계는 무의미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커넥티드카이다. 인텔과 퀄컴은 칩을 통해 5G와 연계한 커넥티드카를 선보였고, 벤츠와 BMW는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했다. SKT는 오랫동안 개발해왔던 차량 자동감지시스템인 ‘V2X(Vehicle to Everything)’ 플랫폼을 선보였다. 벤츠는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NVIDIA)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었고, AT&T는 BMW와 함께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더 이상 자동차는 제조업으로서만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ICT 전 영역에서 파괴적(disruptive)이고 혁신적(innovative)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이동 수단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도구나 미디어, 심지어 콘텐츠로 변모하는 중이다.

 

구글이 자사가 개발한 증강현실(AR) 플랫폼인 'AR코어'를 공개하며 안드로이드 파워를 보여준 것도 이번 ‘MWC 2018’에서 보여준 사라진 경계의 한 예이다. 3D와 가상현실을 지원하는 게임엔진인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지원하는 ‘AR 코어’를 선보임으로써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더 넓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선보이며 자랑한  AR 서비스에도 역시 구글 AR코어가 사용됐다.

 

이밖에도 ‘MWC 2018’ 행사 중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스타트업이나 여성 그리고 청년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4년 후가 기대 되는 스타트업을 위한 ‘4YFN’(4 Years From Now), 남녀 간의 성 격차를 줄이고 성 다양성을 지지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한 ‘Women4Tech’(Women for Technology), 그리고 역시 2년째 시행 중인 ‘YoMo’(The Youth Mobile Festival)는 청년들에게 과학, 기술, 공학, 예술, 그리고 수학(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Design, and Math: STEAM)의 중요성을 알리며 이에 대한 청년의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결국 이러한 행사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 ITC 업계에서 활약할 여성과 미래 세대의 참여를 고취시킴으로써 미래 ICT 산업의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일환인 것이다.

 

‘MWC 2018’은 5G와 인공지능, 그리고 사라진 경계와 같은 향후 ICT산업의 미래를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MWC 2018’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지능정보화 사회를 앞당기며,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좋은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

 

정동훈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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