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탑텐>
2018.06.15. <뉴스탑텐> 채널A 시청자마당. (341회)
지난 한 달간 정말 수많은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뉴스가 폭증하는 시기에 핵심적인 뉴스 열 개를 잘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채널 A의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탑텐>입니다. 최근 <뉴스탑텐>이 다루었던 주요 뉴스는 지난 12일에 있었던 전국동시지방선거와 13일에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개의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아쉬운 점이 보였습니다.
먼저 선거 뉴스에 대한 것입니다. 선거를 다루는 보도에서 특히 지켜야 할 근간은 공정성과 객관성입니다. <뉴스탑텐>에서는 사회자가 뉴스를 소개하고, 이 뉴스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토론자가 설명하는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토론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토론자의 섭외에 있어서 부적절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6월 6일 방송에서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다루기 위해 네 명의 토론자를 초대했는데, 동아일보 와 신동아 기자 외에, 한 명은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이었고, 다른 한 명은 변호사였습니다. 언뜻 보기에 별 문제가 없는 듯해 보이지만, 이들의 경력을 살펴보니 공정성을 말하기에 부적절한 듯 보입니다.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은 2013년에 기자직을 그만두고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준비했었고, 변호사는 새누리당 1호 영입인사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했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6월 7일 방송에 나온 변호사 역시, 지난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정당인이었습니다. 선거는 첨예한 사안을 다루기 마련이고, 이 때 방송에서 언급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시청자에게 사안을 판단하는데 많은 영향을 줍니다. 선거철에 정치 뉴스를 다루는데 특정 정당에 속해서 선거를 준비했던 사람을 마치 중립적인 토론자인 양 초대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정치적 경향성을 띤 토론자를 초대할 때는 기계적 중립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변호사라든가 전직 기자라는 직함을 달지만, 특정 정당에 소속돼 있었다면, 게다가 출마 경력이 있었다면 이미 객관성에서 중대한 결격 사유가 됩니다. 이러한 토론자는 편향적일 수 있고, 토론자의 배경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그 논평을 객관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자의 배경을 꼼꼼히 살펴 공정성과 객관성을 결여하지 않게 해주기 바랍니다.
다음은 지난 6월 12일에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것입니다. 북한을 다루는 뉴스가 많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호칭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북한의 최고지도자에게 공식 직책을 생략한 채 이름만 부르곤 했습니다. 그러나 4월 27일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언론에서는 이름에 더해 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인 보도 행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뉴스탑텐>에서는 사회자는 물론 토론자가 여전히 이름만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부르는 호칭에 대해서 위원장이라는 공식 직책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고, 사회자와 토론자는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균 2퍼센트 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는 채널 A의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탑텐>이 그 명성만큼이나 바람직한 보도프로그램의 본보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정동훈(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