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테이션>
2018.07.06. <뉴스스테이션> 채널A 시청자마당. (344회)
매주 토요일 오후에 시청자들을 위해 중요한 뉴스만 쏙쏙 골라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기자 출신인 두 앵커의 진행으로 뉴스의 깊이가 남다른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제목에 걸맞게 지하철역을 딴 이름으로 주제를 정하며 뉴스를 진행하는 <뉴스스테이션>은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뉴스가 담고 있는 함의를 시청자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합편성채널은 토크쇼 형식의 뉴스쇼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 숫자도 적지 않은데다가,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는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어떤 토론자를 섭외했는지가 프로그램 성공에 있어 중요한 차별점이 됩니다.
종합편성채널이 비판받는 것 중의 하나가 정치와 관련된 토크쇼가 많다는 점인데, 더 큰 문제는 정치 평론가의 겹치기 출연입니다. 이 문제는 <뉴스스테이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6월 30일 방송에 출연한 논설위원과 객원교수, 그리고 전직 편집국장은 채널A의 <뉴스뱅크>와 <뉴스탑텐>, <신문이야기 돌직구 쇼+> 등의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출연하고 있고, 이 외의 다른 종합편성채널에도 자주 출연하고 있습니다.
'겹치기 출연'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령 6월 16일 북미정상회담의 뒷얘기를 나누는 자리에 출연했던 국립외교원 교수와 전 북한외교관, 그리고 전 통일부 차관은 북한 관련 뉴스 토론회에 자주 얼굴을 비추지만, 각각의 전문성이 독보적이고, 토론 주제가 그 전문성에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이들의 겹치기 출연을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정치 평론가들의 경우에는 공적 가치보다는 사적 이익에 치우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종합편성채널에 자주 출연했던 다수의 정치평론 관련 인물이 출마를 해서, 이들의 방송 활동이 개인적인 선거 활동의 일환이었다는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평론이 공공성의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략적이고 당파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여론 형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힘들게 됩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이들 토론자의 배경을 고려해 보면 이들이 정말 적절한 토론자인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6월 30일 방송에 출연한 토론자들의 면면을 보면 한 토론자는 2013년에 한 언론사를 퇴직하고 여전히 전 편집국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비평을 하지만, 기자직을 그만두고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또 다른 토론자는 한 대학의 겸임 교수 타이틀을 달고 나왔지만, 이력을 보면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을 거친 구의원 출신입니다. 더 어이없는 것은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초대된 사람이 정치 평론을 하는 변호사였고, 역시 두 명의 정치 평론가가 월드컵 축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유사한 많은 프로그램 중에 <뉴스스테이션>이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실력 있는 출연진을 찾는 것입니다. 참여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와 공정하고 객관적인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토론자구성을 넉넉하게 확보할 때에만, 충분한 성찰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논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스테이션>이 그저 그런 뉴스쇼가 아닌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속되기 위해서 토론자에 대해서 더욱 신경을 써주기를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동훈(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