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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

2017.08.17 QBS 시청자위원회

기획의도에서 밝혔듯이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 제주올레길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제주의 변화를 제주올레길을 중심으로 제주도가 잃은 것과 얻은 것, 즉 없어지거나 희미해진 것과 새롭게 생기거나 바뀐 제주민의 생활상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제주의 요즘 이야기를 21코스의 올레길을 걸으며 그 주변의 이야기들을 소소하면서도 적당한 깊이로 다루어 올레길을 걸어본 시청자들이라면 기억을 다시 소환할 수 있고, 가보지 못했거나 알지 못했다면 새롭게 알 수 있는 정보와 이야기들이 있어서 마치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를 여행하는 느낌을 갖게 하였다. 각 편마다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자신이 경험한 올레길이나 제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들이 들려주는 제주의 이야기나 경험, 자신의 분야에서 들려주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마치 여행가이드와 함께 올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기 충분하였다.

프로그램의 1편에서 올레길이 만들어진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제주도내 외지인의 제주도 이주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에서는 올레길을 걸어도 자칫 눈으로 보고 넘어갈 수 있는 곳곳의 모습들을 설명해주는 장소들의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고 있고 살았던 예술가의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었고, 새롭게 변화해가는 제주의 모습 속에 옛제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시간의 흐름에서 새로움과 옛스러움이 공존하고 어울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공간적으로는 올레에 한정된 제주의 모습을 보이는 듯하지만, 다루는 소재나 인물은 토착민이거나 이주민으로 구분 짓지 않고 올레의 지리적인 연관성뿐만 아니라 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더하여 시공간적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보면 볼수록 작지만 개성이 강하고 희소성 있는 가게들을 들여다보는 재미, 장소마다 일반인이라면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알려주어 궁금증이 풀리며 마치 오롯이 올레를 걸으며 자신의 걸음걸이 속도에 맞추어 여행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본다. 또한 프로그램의 전면에 드러나진 않지만 변화하는 제주에 적응하려고 하는 토착민들과 동시에 제주 본연의 모습을 지키려는 고민들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관광지를 벗어나면 볼 수 있을 요즘 제주사람들의 생활이 드러났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마치 지금까지 관광지 위주거나 유명한 맛집 위주의 방송들이 2박 3일이나 3박4일 정도의 여행이라면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는 제주 한달 살기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는 요즘 제주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제주의 변화하는 모습을 찾아가는 올레에 있는 올레 화살표처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사람 사는 얘기는 늘 따듯하다.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는 아름다운 섬 제주와 사람의 이야기라서 더욱 따듯하다.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는 따듯하고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로 시청자의 마음을 평안해지게 만든 작품이다.

정동훈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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