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모닝쇼>

March 7, 2018

2018.02.23. <선데이 모닝쇼>. 채널A 시청자마당. (325회)

 

전 세계의 방송 프로그램을 연구하다보면 유수 방송사의 방송 편성에 있어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정 시간대에 뉴스를 하거나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일관된 편성 기준을 갖는 것입니다. 일요일 오전에 시사 심층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채널A에서도 일요일 오전에 한 주 동안 소개된 뉴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를 골라 알려지지 않은 배후의 이야기까지 속속들이 파헤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아일보 사회부 이동영 차장과 채널A 경제부 심정숙 기자가 진행하는 <선데이 모닝쇼> 이야기입니다.

 

<선데이 모닝쇼>는 한 주제를 깊이 있고 묵직하게 다루기 때문에 시청자가 뉴스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전문가를 초대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폭넓게 다루다 보니 이해의 정도가 깊어지는 것이죠.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이 방송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다양성과 편향성의 문제입니다.

 

지난 한달 동안 출연한 토론자를 보니 여성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방송학 분야에서 매체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용어 중에 ‘매체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다양성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인구통계학적 다양성입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별, 연령, 직업 등 인구통계학적 변인들에 대한 다양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이유는 제작팀에서 다양성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별과 연령 등을 고려한 전문가를 평소에 관리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매체 다양성’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향성 문제 역시 이 프로그램이 무겁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주제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다룬 주제를 보면 북한 관련 뉴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북한 관련 뉴스가 중요하다면 주제로 계속 다루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많고 많은 뉴스 중에 26분에 달하는 시간을 북한의 열병식으로 다룬 것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입니다. 토론자의 편향성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 소식이다 보니 탈북자를 토론자로 참여시킨 것은 하등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을 탈출한 한 개인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북한에서 고위 공직에 있었던 것도 아닌 한 개인이 북한의 군사, 정치, 문화, 동계 스포츠 등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빙상관 음향사에 전 세계의 모든 곡이 다 있다는 주장이나 외국 노래를 부른 탈북자를 ‘미쳤다’라고 표현하는 그의 말이 신뢰가 갈까요? 북한과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 무조건 막말을 쏟아내는 탈북자에게 이 프로그램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한 예방적 차원의 대북 선제공격을 의미하는 이른바 '코피' 작전에 대한 예비역 육군 대령인 한 교수의 답변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대포를 숨겨놓은 북한에 있는 갱도를 모두 알 수 있다고 단언하거나, 북한이 장사정포를 서울에 쏜다고 하더라도 대피만 잘 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자니 생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저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웨덴의 정치학자인 웨스터 스탈은 객관성이 사실성과 불편부당성이라는 두 개의 큰 틀로 구성되어 있고, 사실성은 진실성과 적절성, 그리고 불편부당성은 균형성과 중립적 제시라는 각각 두 개의 요소로 구성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선데이 모닝쇼>가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객관성을 담보하는 다양한 가치를 포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동훈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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